2020-2021 주거 공간 7대 트렌드는?

  • 등록일2020.04.07

2020년과 2021년 주거 공간 트렌드는 기존 공간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수퍼&하이퍼 현상’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종합 부동산 개발/컨설팅 전문 회사 피데스개발이 ‘2020-2021 주거 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 조사와 전문가 세션, 빅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해 발표한 ‘2020-2021년 주거 공간 7대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수퍼&하이퍼 현상’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면서 공간에 대한 기존 개념이 사라지는 즉, 공간의 분류가 무의미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원하는 제품 혹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와 매장 등을 방문했던 반면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하고, 물건을 받아본다.

 

 

이처럼 현재는 온라인 주문으로 쇼핑 기능이 집으로 들어오고 주거공간의 다양한 기능들이 집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집에서 주로 가족모임을 하거나 손님을 접대했지만 요즘은 나가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짐 역시 꼭 집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맡겨 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방이 커피숍이나 VR·AR 체험관이 되고 서재가 영화관이나 음악 감상실이 된다. 공간의 용도, 기능, 분류가 무의미해지며 공간에 복합기능이 부여되면서 기존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공유 자전거와 공유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가 보급되면서 골목골목에 역세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단독주택과 소규모 단지들이 네트워크와 초연결을 통해 대단지에서만 누릴 수 있던 커뮤니티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게 되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과거의 역세권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젠 공유와 구독을 뛰어넘어 함께하면 더욱 좋은 ‘위두(We Do)’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소수의 취향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개성만점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공유 경제와 구독 경제의 유행으로 취미와 취향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공간이 활성화되고, 공유 사무실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앞으로는 ‘위두(We Do)’는 ‘위 워크(We Work)’, ‘위 쿡(We Cook)’, ‘위 리드(We Read)’, ‘위 스터디(We Study)’의 발전을 통해 공유 주방과 공유 주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 ‘위두(We Do)’ 현상이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부동산 시장 역시 지분투자, 간접투자 등의 위 바이(We Buy) 방식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슬세권(슬리퍼 역세권)’이 유행이었다. ‘슬세권’은 잠옷이나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주거 권역을 의미했는데, 집 주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올인빌(All in Vill)’ 개념과 유사하다.

 


이젠 ‘올인빌(All in Vill)’을 넘어 ‘올인룸(All in Room)’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든 것을 자신만의 공간에서 누리는 것이다. 방에서 일을 하고, 쇼핑을 하며, 운동을 즐기는 등 자신만의 공간이 모든 것을 하는 만능공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 스타트업이 다양해지고 프리랜서와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방에서 방으로 출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중요도가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 머물고 일상의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는 자신만의 공간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이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낮과 밤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도시가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낮낮 시대’가 도래한 것. 실제로 야간 배송과 새벽 배송이 대중화되면서 배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다. 이처럼 ‘낮낮 공간’은 물류 발달에 영향을 받은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이는 물류 배송과 택배, 배달이 발달하면서 도시 공간에서 밤에도 낮과 같이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 그리고 앞으로는 드론 배송뿐만 아니라 AI 자율주행과 로봇라이더가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에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차가 참여하면서 낮밤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도심 잉여공간이 물류 플랫폼화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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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매장을 오픈해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가 이젠 주거공간에도 스며들어 주방 역시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선 식재료가 원할 때마다 배달되어 냉장고가 사라지거나 지금 보다 작아지고, 배달음식을 통해 삼시 세끼를 해결할 수 있어 가스레인지나 개수대, 전자레인지 등이 사라지고 요리 공간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

 

 

반면, 주방이 점차 중요해지기도 한다. 주방은 요리를 하는 곳이 아니라 보여주는 곳, 초대하는 공간으로 변해 디스플레이 쇼룸이 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도 이러한 흐름처럼 먹방과 쿡방이 인기를 끌면서 주방이 촬영 스튜디오가 되어 가고 있다. 또한 보여주는 주방과 실제 음식을 만드는 주방을 분리하여 2개의 주방이 있는 집들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20~30대의 ‘에코부머(EB, Echo Boomer)’ 즉,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를 주도하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1980년대~2000년대에 태어난 ‘에코부머’ 세대에 의해 유행이 만들어지고 EB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관심을 끄는 공간이 ‘힙플레이스’이자 ‘핫플레이스’가 되는 공간 재편이 예상된다. ‘베이비부머’와 ‘에코부머’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BBEB 세대 현상 시기’를 지나 ‘에코부머’가 공간의 주역이 되는 ‘EB 주연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에코부머’의 라이프스타일은 1인 가구와 고학력 등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은 이미 주거 공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주택과 아파트가 유행하고, 1인 가구만을 위한 소형 가전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로봇이 가족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되고, 서로 공간을 나누며 점유하는 ‘펫·봇·인 스테이’ 현상이 두드러지며 반려동물과 로봇을 위한 공간과 서비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봇·인 스테이’에서 ‘인(人)’은 외국인을 의미하는데 외국인의 체류 인구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소비 주체로 차지하는 비율 역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공간 수요와 K-컬처(팝, 미용, 의료 등) 팬덤에 따른 공간 니즈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주거 공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거 문화와 생활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미래의 고객 대응을 위해 우리 회사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 지 주의 깊게 살피고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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