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완전 대세 ‘펭수’!
초등학생부터 40대 직장인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펭수앓이’ 중 (도대체 넌 누구냐)

  • 등록일2019.11.15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일명 뽀통령)와 친구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2-3세의 아이들이 ‘엥~’하고 울 때 뽀로로만 나타나면 울음을 멈추지 않는가!? 어쩌면 대한민국 부모들의 최대 육아 도우미(!?)는 뽀로로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와 친구들

 

5살인 필자의 아이도 1-2년 전까지만 해도 ‘뽀로로’, ‘패티’, ‘루피’, ‘에디’, ‘크롱’, ‘포비’, ‘로디’, ‘통통이’ 등 뽀로로 만화 캐릭터들이 말하는 것, 춤추는 것에 굉장히 열광하며 큰 영향을 받았다.

위의 그림에 있는 '뽀로로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안다면, 당신은 육아의 신! 

 


요즘 그 뽀로로의 인기를 능가하는 캐릭터가 나타났다는데… 누규?


초등학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시도 때도 없이 펭수생각” 인기몰이


10대 초등학생부터 40대 직장인까지 많은 연령대에서 뽀로로급을 넘어서 유행하고 있다는 캐릭터는 바로 ‘펭수’다. 카카오톡에서 ‘펭수’ 이모티콘과 움짤이 대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펭수’는 지난 4월 첫 방영된 EBS(교육방송)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10분짜리 코너 ‘자이언트펭TV’의 주인공이다. 동시에 개설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구독자수 현재 11월 15일 기준 58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일주일이 지난 11월 22일, 일주일 사이에 구독자가 82만명으로 급상승했다. 역시 펭수 대세!!)


 


이름 ‘펭수’‘펭귄’ + (빼어날) ‘수’를 합친 합성어다. 펭수는 210cm에 달하는 커다란 인형 탈을 쓴 펭귄 캐릭터다. 나이는 10살, 고향은 남극이다. 현재 거주지는 EBS 소품실(!)이고 직업은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EBS 연습생’이다. 성별은 본인이 밝히지 않는다.(목소리는 남성에 가깝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에는 세계적인 스타 BTS(방탄소년단)가 있다. 스타가 되려면 한국에 와야겠구나 싶어 (남극에서)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놓고) 못해먹겠다, 이직하겠다!”, “저는 알아서 하겠습니다. 잔소리 마세요”

촌철살인 + 솔직 + B급 병맛이 매력!


사실, ‘펭수’를 처음 봤을 때 왜 인기가 많은지 와 닿지 않았다. 외모가 특출나게 매력적이지도 않고 방송 목소리도 평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뜯어보면 사람들이펭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펭수의 거침없는 말투와 행동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EBS 연습생 신분이지만 제작진에게 “못해먹겠다. EBS 퇴사하고 KBS로 가겠다”며 공개적으로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그에 맞춰 KBS 유튜브 채널 담당자가 “언제든 오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펭귄’임을 의심한 사람이 “펭귄 맞느냐!?” 라고 물으면 “그럼 당신은 사람 맞느냐!?”고 받아친다. 방송에 나올 때마다 온갖 장기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마음껏 표출하는데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동요는 잘 부르지 않고 랩부터 비트박스, 요들송을 부른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패러디한 <교육방송 아이돌 육상 대회>에서는 힘들다면서 바닥에 드러눕고 선배들에게 툭툭 시비를 거는 등 ‘교육 방송’에 반하는 불량 캐릭터로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솔직담백한 말과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툭하면 김명중 EBS 사장을 친구처럼 대하며 “참치는 비싸, 비싸면 못 먹어. 못 먹을 땐 김명중~” 같은 위험한(!?) 드립도 한다.


해당 방송의 이슬예나 피디는 “사장님도 처음엔 ‘적당히 써먹으십시오’라고 했는데 지금은 좋아하시는 것도 같고(웃음). 그만하라고 하지는 않으신다”며 ‘펭수’가 대세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거침없는 언행은 ‘펭수’의 가장 큰 특징이다. EBS 선배인 뚝딱이가 충고를 하려하면 저는 알아서 하겠습니다, 잔소리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당돌하게 맞선다.


꼰대 문화에 반기를 든 젊은 세대들의 ‘B급코드’ 공략!

   
위아래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행동하는 돌직구 ‘펭수’의 모습은 보수적인 직장 생활에 지친 20 30대의 사회초년병들에게 매우 큰 대리만족을 주기도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꼰대 문화에 반기를 든 젊은 세대들에게 펭수의 말과 행동은 통쾌한 그 자체”라며 “특히 주로 교육 콘텐츠를 내놓는 EBS에서 반항적인 케릭터를 내놓은 것도 반전의 재미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유행하는 문화 트렌드 중 많은 것들이 ‘펭수’의 행보와 같이 ‘B급코드’의 형태를 띄고 있다. 불완전하고 저급함을 뜻하는 ‘B급’ 문화의 맥락 없고 황당한 ‘병맛’이 허탈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불황에서 ‘어차피 힘드니 웃고 넘기자’라는 분위기가 다수에게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서 유발한다. 다양한 회사들도 대중의 이러한 문화 트렌드를 이해하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부산 '펭수' 팬사인회 모습 <출처: 서울신문>


점점 높아지는 인기에 전국에서 팬사인회를 열고 유튜브 구독자 60만명을 바라보며 바쁘게 활동하는 ‘펭수’. 앞으로도 ‘펭수’가 어떻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쾌하게 표현해줄지,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지 한번 기대해보자.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자이언트 펭 TV’ 유튜브 채널로 연결된다. 초인기 캐릭터 ‘펭수’의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싶다면 클릭클릭!!


참조) 펭~하! : ‘펭수 하이’라는 뜻으로 펭수가 친구들이나 대중들과 하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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