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장’으로”… 오프라인 고객 접점 ‘다각화’ 바람

  • 등록일2024.02.27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던 국내외 여러 업계가 오프라인 사업 다각화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엔데믹으로의 전환과 함께 소비자의 발길이 다시 대형 쇼핑몰 등으로 이어지면서 기업 기존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한 리뉴얼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X하우시스 지인스퀘어 영등포'의 프리미엄 모델하우스 공간


다시 오프라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엔데믹이 도래한 이후 온라인 시장 중심의 소비 패턴이 다시 바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8월 발간한 ‘2023 유통 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늘어난 야외활동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세는 두드러진 반면 온라인 쇼핑은 하향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외 기업들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입힌 오프라인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그동안 온라인 쇼핑으로는 해소할 수 없었던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통해 쇼핑 만족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보단 질! 요즘 오프라인 매장 키워드는 “혁신”


(1) 월마트, 소비 편의 개선한 ‘초대형 매장’ 혹은 ‘물류센터’로
글로벌 유통 기업 ‘월마트(Walmart)’는 미국인의 90%가 거주 지역 16km 이내에 위치한 매장을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촘촘한 점포망이 최대 강점이다. 월마트는 뛰어난 접근성을 부각해 소비자들이 미국 전역 어디서나 실물을 직접 비교해보고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이커머스 기업에 맞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월마트 공식 홈페이지(https://www.walmart.com/)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채널 확대에만 주력해 2022년 이후로는 신규 매장을 오픈하지 않는 등 오프라인 전략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커머스를 지속 확대함과 동시에 연내 기존 매장 650곳을 새롭게 리뉴얼 하고, 신규 매장을 일부 오픈하는 등 다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일부 매장을 ‘월마트 수퍼 센터’로 개편해 지역사회 거점은 물론 온라인 물류 센터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월마트 수퍼 센터는 일반 월마트 매장의 2배 이상 규모다. 더불어 가구 등 전시 코너도 강화해 실물을 직접 보고 쇼핑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살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스캔하고 계산하는 ‘스캔 앤 고’, 주문 후 15분 내 배송이 가능한 ‘드론 배송’ 등 기술 혁신 서비스를 추가해 기존 매장 내 소비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2) 알디, ‘가성비’ 슈퍼마켓에서 ‘중산층’ 쇼핑센터로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는 신선한 식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초저가 전략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알디는 약 90% 이상의 상품을 산지에서 직매입한 PB 상품으로 진열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외에도 미국 온라인 식료품 배송 기업인 ‘인스타카트’와 손잡고 신속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온라인 유통망을 갖춰 편의를 더욱 강화했다.


이미지 출처 : 알디 공식 홈페이지(https://www.aldi.us/)


최근 치솟는 물가로 알디를 찾는 고소득 소비자가 증가하는 등 방문 고객층이 다양해짐에 따라, 알디 또한 새로운 매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소득자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점포를 오픈하고, 기존 매장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더불어 유럽산 치즈, 트러플 시즈닝, 글루텐 프리 제품 등 중산층이 주로 소비하는 고급 수입 제품군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3) 베타(b8ta),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는 ‘팔지 않는 가게’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감소하자,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체험형 리테일숍 '베타(b8ta)'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매장'이라는 대담한 컨셉의 체험형 쇼룸을 운영한다. 판매를 위한 매장이 아닌 온전히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잡화, 식품, 의류부터 가전제품까지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매장에서 제품은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지 출처 : 베타 재팬 공식 홈페이지(https://b8ta.jp/)


일반 팝업 스토어와 운영 형태가 비슷해 보이지만, 베타만이 가진 차별점은 바로 ‘데이터 수집’이다. 베타 재팬은 매장 내 일정 구역을 브랜드에 대여하고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접객,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매장 내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가 고객의 동선을 파악하고, 항목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추출한다. 브랜드는 진열된 상품을 그냥 통과한 고객의 수, 한 상품에 5초 이상 멈춰 선 고객의 수, 점원을 통해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시연 서비스를 이용한 횟수 등 자세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반응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인테리어 업계, 차별화된 ‘경험’이 무기


국내 역시 유통, 리빙, 인테리어 업계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장점과 고객 수요에 주목해 매장 차별화에 돌입했다. 특히 기존 운영 중인 매장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입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특화 매장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화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경험을 통해 브랜드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리뉴얼한 ‘LX하우시스 지인스퀘어 영등포’의 프리미엄 모델 하우스 공간과 신설된 VIP 전용 상담 라운지.


우리 회사 또한 인근 지역의 주거 특성을 고려해 ‘LX하우시스 지인스퀘어 영등포’ 전시장의 일부 공간을 리뉴얼하며 프리미엄 제품 경험과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쇼핑 센터가 모인 영등포 일대는 활발한 상권이 갖춰져 구매력 높은 고객이 모인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LX하우시스 지인스퀘어 영등포’는 에디톤 플로어·제니스9·디아망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성한 ‘LX Z:IN HOME’을 새롭게 선보이고, VIP 전용 프라이빗 상담 라운지를 마련해 제품 구매부터 시공까지 더욱 전문적인 맞춤형 인테리어 상담도 제공한다.


“상품이 아닌 경험을 소비한다”는 소비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체험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법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