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속으로 깊이 스며든 로봇의 세계,
스위트홈을 위한 로봇까지!

  • 등록일2021.02.03

로봇이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국제 가전 IT 전시회인 CES 2021은 로봇이 일상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준 행사였다. 그동안 로봇은 기술 발전의 수준과 별개로 우리 삶의 주변부를 겉돌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로봇 기술이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이번 CES 2021에서 선보인 방역 로봇, 배달 로봇, 반려 로봇, 요리 로봇 등 상당수의 제품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는 로봇들이다.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실 속에 스며든 다양한 로봇들을 함께 만나보자.

 

1. 스위트홈 만드는 스마트홈 로봇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LG전자는 이번 CES 2021에서 스위트홈을 만들어 주는 스마트홈 로봇을 선보였다. LG 클로이 셰프봇 · 서브봇 · 배송봇 · 안내로봇 등 요리부터, 서빙, 안내, 배송까지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의 청사진을 그렸다.

 

 

선반형, 서랍형으로 구분된 LG 클로이 서브봇은 자율 주행,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다.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만 양보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접촉을 피하기도 한다. 덕분에 호텔에서 어메니티를 운반하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 하기,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등을 운반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 멀티 포인트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장소를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대면이 중요한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로봇이라 할 수 있다. 

 

 

LG전자에서 선보인 ‘LG클로이’ 서브봇

선반형으로 된 LG클로이 서브봇은 자율 주행,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다.

 

LG 클로이 셰프봇은 6축 다관절 협동 로봇으로 사람보다 더 정확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음식의 맛과 양을 정량화한다. 또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화면 터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항, 백화점, 전시장 등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으며 시설물 및 목적지 안내 시 동반 이동하며 안내도 가능하다.

 

 

 LG전자에서 선보인 ‘LG클로이’ 셰프봇, 가이드봇

 

우리 회사에서도 LG 클로이 로봇이 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LG Z:IN 인테리어 지인 스퀘어 강남에서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도입, 방문 고객이 직원의 도움 없이도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지인 스퀘어에서 운영되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본체 디스플레이와 음성 기능을 통해 ▲전시장 층별 안내 ▲전시 제품 소개 ▲1층 전시공간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안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LG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 ‘LG 클로이’ 가이드봇

 

2.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방역봇


코로나19의 타격으로 CES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건 살균봇이다. LG 클로이 살균봇은 비대면 방역 로봇이다. UV-C(Ultraviolet-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로봇에 장착된 UV-C 램프는 50cm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가 있다. 로봇은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호텔,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장균 99.9% 살균 효과가 있는 LG 클로이 살균봇

 

LG전자는 CES 2021에서 딥러닝 등 AI 기술을 통해 구현된 가상인간 ‘김래아’를 연설자로 등장시켜 살균봇을 비롯 노트북 ‘LG 그램’, 전문가용 OLED 모니터 등을 소개했다. 가상인간이 로봇 제품을 소개하는 메타 디지털 환경을 구현한 셈. LG 클로이 살균봇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LG전자의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김래아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일상을 공유한다.

 

해외 업체들도 방역 로봇을 잇따라 발표했다. 중국의 방역 로봇 전문 업체인 유니핀은 자외선 살균 로봇을 공기 청정 로봇과 함께 선보였다. 중국의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업체인 유비테크 역시 자외선 소독 로봇 ‘애디봇’을 발표했다. 

 

 

유니핀의 자외선 살균 로봇

 

3. 고립된 인간을 돌보는 반려로봇


과거 반려로봇이 반려동물을 흉내 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CES 2021에 등장한 반려로봇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립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CES 2017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전문 업체인 케어클레버의 ‘큐티(Cutii)’가 대표적이다. 큐티는 코로나19로 고립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반려로봇이다. 대화형 AI를 갖췄으며 이를 통해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다. 머리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멀리 떨어진 가족, 친구들과 영상·음성·메시지로 연결되도록 지원한다. 또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능을 적용해 집에서도 의료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연락처로 연락해준다. 이 밖에도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 코로나19로 높은 수준의 봉쇄 조치가 취해졌던 프랑스에서는 노인 요양 시설에서 큐티가 활용됐다. 앙투안 바티유(Antoine Bataille) 케어클레버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바꿨다”라며 “우리는 가정에서 쓰이는 큐티를 그렸지만, 오늘날 우리는 집단 차원에서 고립을 다룬다”라고 밝혔다.

 

 

고립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반려로봇 ‘큐티’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인 한컴로보틱스의 ‘토키2’도 큰 관심을 받았다. 토키2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인식·사물인지·인물식별 기능을 갖췄다. 또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다. 토키2는 CES 기간 로봇과 사람 간의 상호 교감 기능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 시대 교육 로봇으로 이목을 끌었다.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토키2’

 

일본 기업들은 귀여운 모습으로 심리 방역을 돕는 반려로봇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일본 유카이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반려로봇 ‘쁘띠 쿠보’는 털로 감싼 쿠션에 꼬리를 덧붙인 형태로, 손으로 쓰다듬으면 꼬리를 흔들며 반응한다. 이용자 목소리나 쓰다듬는 동작을 감지해 80개 형태로 동물처럼 꼬리를 움직인다. 껴안았을 때 심장 박동 소리도 느낄 수 있다. 

 

 

심리 방역을 돕는 반려로봇 ‘쁘띠 쿠보’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스티브 코닉 부사장은 "코로나 이후 로봇에 대한 인간의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어쩌면 올해가 지능을 가진 로봇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한 해가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로봇들. 이제 로봇과 함께 집에서 살아가고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변화의 흐름에 맞춰 로봇과 함께하는 스마트홈 시장도 주목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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